Song: 그 집안의 저주 The Curse of the Family
Year: 202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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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떤 이에게 그 이름은 그저 전해지는 말로
오늘날과는 상관없다며 귀를 닫아 잠궈
몇 글자 안 되는 단어
기고만장한 저 입속엔 쉽게 올라 담겨
누군가는 봤고 누군가는 만나봤던
사람들에게 그 이름을 허락받은 삶을 살며
닿지 못할 존재로 또 때로는 외로운 대로
홀로 서 있는 그 모습이 고고해 보이기까지 한 것
그 이름을 쫓아 사는 이 있으니 어쩌면 한번
들어본 적 있을 법한 이름 딱 그 정도의 한 놈
그 사람은 스스로 자신을 겉돌게 하며
외로운 모습이나마 닮고 싶어 적 속에 살고
들어보니 있긴 해 남들과 다른 구석
박힌 미운털 그 유명한 자신에 대한 믿음도
전설이란 단어를 입에 쉽게 담지 못하며
속삭여준 얘기니 들어봐라 한번
오싹한 방울 소리인 듯 귓가에 엉키어 감기며
지근덕대는 향수의 향기인 것 같기도
몸살 기운의 미열 살갗이 닿아 아릴 적
사랑한 이의 돌아선 마음 깨달은 그 시선
고리처럼 갈고리처럼
말에 말을 고리처럼 갈고리처럼
따라 붙여
꼬리처럼 그 꼬리처럼
그 이름 뒤에 꼬리처럼 꼬리처럼
귀가 빠졌을 때부터 무모한 사람 아니었지
담이 작고 겁 많은 편이었으니
그의 모친은 반쯤밖에 못 뜬 눈 보더니
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해 순전히
어미로서를 떠나 산처럼 높은 코나
진한 눈썹으로만 세상 살진 못 할 터라
어딘가 둔한 구석이 있나 할 만큼 순한
그를 보며 물가에 내놓은 마음이었단 거야
그나마 그는 말을 빨리 배워
어른들 허를 찔러댈 만큼 입담이 세서
신께 크게 쓰임을 받게 되거나 입에서
칼을 토해내 그 재주가 재앙이 되어
화를 입을까 걱정하니 철들기 전부터
겁을 줘 아비가 주신 재주가 허물로
여겨질 수 있다는 것부터 가르쳐준 것
가지고 태어난 거야 선물도 저주도
오싹한 방울 소리인 듯 귓가에 엉키어 감기며
지근덕대는 향수의 향기인 것 같기도
몸살 기운의 미열 살갗이 닿아 아릴 적
사랑한 이의 돌아선 마음 깨달은 그 시선
고리처럼 갈고리처럼
말에 말을 고리처럼 갈고리처럼
따라 붙여
꼬리처럼 그 꼬리처럼
그 이름 뒤에 꼬리처럼 꼬리처럼
사실은 그의 핏줄 속엔 아주 고릿적부터
피와 씨를 말릴 저주 입을 벌리고 춤춰
그걸 가르치기엔 아직 어린 건 물론
모친은 불쌍해 밤에 눈시울 적시며 울어
어디서부터 말해야 할까 버티던 중도에
먼저 그것을 겪은 부친은 덜 익었을걸
알면서도 알려줘야 했단다 철이 더 들면
아들이 피하기엔 저주가 커질 걸 두려워
했으니 서울로 떠날 날 아들을 꿇어 앉혀
굳게 먹은 마음 단단해 더 주저 않고
말해 손씨 집안 남자는 누명에 쫓길 팔자
이름 안에 숨어 너의 세상을 속인단다
아들 사람들 널 미워한들
진정 가치 있다면 견디며 이겨갈 뿐
인정 바라지 말거라 또 잊혀가는
삶을 각오하란 말은 어렴풋이 기억할 뿐

( Viann & Son Simba 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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